신앙교육의 책임은 전적으로 부모에게 있습니다. 한마디로 부모는 신앙교육의 주체가 되어 자녀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보통 신앙교육 하면, 교회에서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요. 그러나 일주일에 한번 교회에 나가 그것도 한 시간 예배 드리면서 얼마나 자녀들의 신앙이 자라고 성숙할까요? 정작 자녀들의 신앙에 관심이 많은 부모들이 신 앙교육을 일방적으로 교회에만 의탁하는 것에 크나큰 문제점이 있습니다. 신앙교육의 터전은 바로 부모이고 가정 이 되어야 합니다.
첫째, 신앙교육의 가장 큰 장은 부모입니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신앙교육은 바로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 속에 서 일어납니다. 자녀는 가정에서 부모와 어떤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인격으로 성장해 나가게 됩니다. 이 런 관계를 유기적인 관계라고 하는데, 유기적이란 것은 어린 자녀는 자신의 의지로 사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의지 와 삶 속에서 산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부모의 성품 안에 자녀의 미래의 성품이 들어있고, 부모의 모든 미덕과 신앙과 기도와 약속들이 흘러서 그 자녀의 것이 됩니다. 구약에서 할례의 의미가 그런 것이고, 유아세례의 의미도 이러한 부모-자녀 간의 유기적 관계성에 기초하는 것입니다.
부모가 가정에서 자녀를 교육할 때 훈계나 지시로 하는것이 아니라 부모의 이미지가 자녀를 교육하게 된다는 사 실입니다. 이것을 숨겨진 커리큘럼이라고도 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것에 의해 실제 교육이 이루어진다는것이지요. 특별히 어린 자녀들은 부모의 이미지를 통해 하나님을 인식하게 됩니다. 아버지가 무섭게 느껴지면 하나님 아버지도 무섭게 느껴집니다. 아버지가 두려운 존재이면 하나님 아버지도 늘 자신을 책망하고 벌주는 두려운 분으로 인식하게 되지요. 하지만 부모로부터 깊은 사랑을 받고 자라간다면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으로 이미지화 될수 있습니다. 이를 각인현상이라고 합니다. 부모의 이미지가 각인된대로 하나님을 인식하는 것이지요. 이 각인현상은 초등학교 연령까지 나타나게 되는데 이 때는 부모가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는 존재, 누가 뭐라해도 자신을 믿어주 고 인정해주는 존재로 각인되어야 합니다.
부모가 범사에 감사할 줄 알고 남에게 늘 베푸는 사람이면 자녀도 그러한 삶이 각인되어 부모와 같은 사람이 될 가능성이 많지만, 반대로 부모가 늘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고 다른 사람을 원망하면 자녀도 부정적인 생각으로 다른 사람을 탓하고 자신의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이 되기 쉽습니다. 더구나 부모가 언행에 있어 공격성을 보이거나 폭력성이 있으면 이 각인현상이 그대로 아이에게 작용하게 됩니다. 각인이라는 단어는 ‘새기다’ ‘도장을 찍다’ 라는 뜻을 가졌습니다. 부모의 태도나 행동이 이미지가 되어 자녀들의 마음에 새겨지고, 바로 그것은 자녀들의 인격과 삶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볼 때, 부모야 말로 자녀들에 대하여 하나님의 ‘은총의 통로’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부모의 영향을 통해 인격적인 하나님을 만나는 기초가마련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