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자녀 모두 잘 소통하길 원합니다. 그러나 대화 후에 남는 건 상처인 경우가 더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제가 만난 청소년은 엄마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고, 맨날 밥 먹었는지만 묻는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밥 먹었냐는 말로 표현되는 엄마의 사랑이 자녀에게는 전혀 사랑으로 느껴지지 않은 것이죠. 이렇듯 사랑을 표현할 때는 그 사람이 느낄 수 있게 전해야 합니다. 그래야 잘 통하게 됩니다. 아니면 사랑을 많이 주었는데도 억울한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부모님들은 자녀에 대한 걱정이 많습니다. 정말 어려움 없이 커서 행복하게 살길 바라는 마음이 큽니다. 그러나 통하는 부모가 되려면 그러한 불안, 걱정도 내려놓아야 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부모님 자신의 불안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어느 초등학생은 잔소리는 기분나쁜 것이고, 조언은 더 기분나쁜 거라고 말했던 것이 생각납니다.
통하는 부모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내 자신에게 다른 사람의 말을 받아줄 공간이 있는지부터 살펴야 합니다. 컵이 가득 차 있으면 다른 것을 받아들일 수없습니다. 내 부정적 감정, 생각들을 심호흡하며 밖으로 내보내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으로 채워야 합니다. 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칭찬하는 말로 채워야 합니다. 그렇게 내 안에 긍정적 순환이 이루어질 때 비로소 통하는 부모로서의 마음밭이 만들어집니다. 통하는 부모는 아이의 문제를 해결해주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아이와 눈을 마주치며 있는 그대로 이야기를 잘 들어줍니다. 그리고 이렇게 질문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여유를 가지고 아이가 생각할 시간을 기다려줍니다. 만일 아이가 답을 찾지 못했을 때는 또다시 묻습니다. “이렇게 할 수도 있는데, 너의 생각은 어때?”
아이를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고 믿어주고 자율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줄 때 소통은 잘 이루어집니다. 자녀와 통하는 가정은 기쁨이 가득합니다. 눈만 마주쳐도 웃고, 허튼 소리라도 받아주고,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무슨 이유가 있을 거라고 믿어주고 대화하며 정말 최선의 것을 함께 찾아가고, 실수해도 “괜찮아”라고 말하는 평안이 있을 겁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에겐 응원하고 격려해주는, 통하는 부모가 필요합니다.